물의 세계사
저자소개
스티븐 솔로몬 -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논픽션 저술가
저자는 세계문제협의회, 세계정책연구소, 국제전략문제연구소 등에서 연설했으며, 뉴욕대학교의 법과안전연구소를 비롯한 여러 대학교의 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그 밖의 저서로는 『콘피던스 게임』 등이 있다.
1. 인류의 수자원 기술 이용 1
인류는 역사적으로 가내 이용, 경제 활동, 전략적 이익을 위해 수자원 기술을 혁신하고 이용했다.
지난 역사를 돌이켜 보면, 수자원 이용에 나타난 기술 혁신과 세계사의 여러 전환점들 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략 5000~5500년 전에 수천 년간의 실험과 발전 끝에 중동의 비옥한 초승달 지대와 인더스 강 유역 그리고 황허 강의 부드러운 황토 지대에서 범람하는 강을 이용할 수 있었다. 이처럼 대규모 관개농업이 발전하여 인류 문명의 출발을 위한 기술적, 사회 조직 토대를 마련했다. 동시에 인간은 갈대와 나무로 만들고 나중에 조종 방향타를 부착한 범선으로 강과 해안가를 따라 대형 화물을 운반하기 시작했다. 항해술이 발달하자 국제적인 해상 교역이 가능해졌고, 이로 인해 농경 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지중해 지역에 문명이 발전했다. 빗물과 경작 가능한 땅만 이용하여 문명이 느리게 발전해 가다가, 4000년 전 역축을 이용해 훨씬 더 넓은 땅에 더 집약적인 농경을 가능케 한 쟁기농업이 전파되면서 발전 속도는 본격적으로 빨라졌다.
대략 3000년 전, 빨갛게 달구어진 철을 물에 냉각하는 공법을 완성하여 강철 무기와 연장을 제조할 수 있게 되면서 카나트와 수로의 건설이 가능해졌다. 이를 통해 모든 문명권에서 자리 잡기 시작한 대도시들의 성장을 지속할 만큼 충분한 양의 물이 공급되었다. 내륙을 향한 문명은 자연 하천들을 연결한 수송 운하가 개발되면서 더욱 팽창했다. 이러한 운하는 2500년 전 중국에서 처음 개발되어 17세기 프랑스의 남프랑스 운하에서 19세기 미국의 이리 운하까지 수 세기 동안 세계 각기에 많은 영향을 끼치며 건설되었다. 약 500년 전에는 유럽 인들이 대양 항해술을 발견함으로써 전 지구적인 거리의 장벽이 무너졌다. 19세기 중반 이후, 대양 간 항해는 대규모 해양 운하가 건설되고 더욱 빠른 새 증기선 및 식민지 시대의 세계질서를 만들어낸 포함이 등장하면서 몇 배나 빨라졌다.
2. 인류의 수자원 기술 이용 2
인류는 역사적으로 전력 생산, 인간의 건강과 인구증가 그리고 빠른 수송을 위해 수자원 기술을 혁신하고 이용했다.
약 2000년 전에 초보적 형태의 물레방아가 발명되어 흐르는 물의 힘으로 제분기를 돌려 빵을 만드는 데 쓰이기 시작했다. 천 년 후 더 복잡한 기어 장치들을 갖춘 물레방아가 산업에 폭넓게 활용되었으며, 마침내 250년 전에는 공장 가동에 이용되었다. 수력의 장벽은 18세기 말 증기엔진을 이용해 마침내 극복할 수 있었으며, 19세기 말의 수력발전과 20세기의 물을 보조 수단으로 사용하는 발전이 발명되면서 다시 추월되었다. 위생혁명은 인간의 건강과 인구증가 그리고 깨끗한 식수 확보에 변화를 가져와 대규모 근대 산업 도시의 형성을 뒷받침했다. 고대에 최초의 대규모 댐이 건설된 지 5000년이 지난 이후, 역사상 최초의 거대한 다목적 댐이 건설되었다. 이는 지구의 큰 강들을 이용하여 전기를 생산하고 관개용수를 공급하여, 대규모로 홍수를 통제하기 시작했다.
댐은 단번에 풍경을 바꾸어 놓았으며 전 세계적인 녹색혁명이 일어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여 폭발적인 인구증가에 기여했다. 근대적인 산업 기술들을 활용해 인간은 석유를 뽑아내듯이 지하 깊은 곳에서 물을 끌어낼 수 있었으며, 수로를 통해 물을 전례 없이 멀리까지 운반할 수 있었다. 20세기가 끝나 갈 무렵, 대양을 운행하는 복합 초대형 컨테이너 선단은 인터넷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정보를 얻어 외국의 공장에서 주문받은 상품들을 싣고 빠른 속도로 운반했다. 이는 지역 시장에 빠른 속도로 상품들을 공급함으로써 새롭게 통합된 국제경제에서 중추적 운송수단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3. 인류의 수자원 과제
인류는 이제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충분한 담수를 공급하기 위해 새로운 통치 조직과 기술적 응용을 어떻게든 혁신적으로 고안해 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매번 주요한 기술적 도약이 일어날 때마다 문명은 물이라는 핵심적인 장애물을 오히려 엄청난 경제적 힘과 정치적 통제의 원천으로 전환해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때마다 변함없이 문명이 접근 가능한 수자원을 생산적으로 이용했으며 공급량의 절대치도 더욱 증대했다. 사회는 물의 촉매 능력을 가장 잘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대신 낙오된 부문들을 쇠퇴의 구덩이로 밀어 넣으면서 시대의 세계질서는 거듭 바뀌었다.
오늘날 인간은 새로운 시대의 문턱에 도달했다. 인간의 기술 수준은 문자 그대로 지구적 규모로 자연 자원을 변화시킬 수 있는 단계까지 이르렀다. 한편 인구 팽창으로 인한 급격한 수요 증가와 새롭게 번영을 누리기 시작한 사람들의 소비 수준 향상으로 인류는 가능한 최대의 물을 끌어다 써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그 결과 지구의 생명을 유지해 주는 많은 수상 생태계들이 점증하는 전 지구적 물 수요에 모조를 맞추지 못하고 고갈되어 버리고 있다.
이제 인류 문명은 이 시대의 새로운 물 문제를 특징짓는 불가피한 과제에 직면해 있다. 그것은 지속가능한 환경을 유지하면서도 충분한 담수를 공급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과밀한 인구를 지탱하며 메말라 가는 지구의 물 부족 문제를 완화해 줄 새로운 통치 조직과 기술적 응용을 어떻게 혁신적으로 고안해 낼 것인가와 관련이 있다. 따라서 인류 문명의 운명은 이 문제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
서평
이제 돈 쓰듯이 물을 써야 한다
우리는 소중한 생명자원인 물 부족문제를 해결하고 물을 깨끗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높은 의식수준을 마련해야 한다.
나일강은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이며 에티오피아,이집트,수단,우간다,케냐,탄자니아,부룬디,르완다,콩고 공화국 그리고 에리트레아 등 10개 국가가 공유하고 있다. 백나일(White Nile)강은 부룬디에서 발원하고 청나일(Blue Nile)강은 에티오피아에서 시작된다. 이에 따라 나일강을 두고 역사적으로 끊임없는 분쟁이 일어났으며 특히 이집트와 에티오피아,수단의 분쟁은 계속됐다. 결국 10개 나일강 유역 국가들이 1999년 2월 탄자니아에서 열린 ‘나일강 유역 물 관련 장관협의회’에서 연안 국가들이 나일강 수자원을 국경 내에서 개발을 목적으로 사용하는 권리를 인정한다는 ‘나일강 유역 전략행동프로그램’을 지지함으로써 나일강 물 분쟁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갈수록 물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나일강을 둘러싼 물분쟁은 또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높다. (중략... 국민일보 2013. 03. 25)
지구의 70%는 물이다. 우리 몸의 70%는 물이 차지한다. 하지만 우리에게 꼭 필요한 물은 늘 부족하다. 그래서 인류 역사의 대부분은 물을 계기로, 물을 차지하기 위해, 물을 이용한 수단으로 발생한 사건으로 채워져 있다.
『물의 세계사』는 역사를 넘나들며 물이 인류 문명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추적한다. 그리고 이 책은 물은 부와 권력, 더 나아가서 문명의 존립 기반이며, 인류 역사는 물에 접근하기 위해 노력해 온 투쟁의 역사라고 설명한다. 『물의 세계사』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대항해 시대와 같은 흥미로운 예시가 풍부해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교양서다.
물은 생존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반면 그 양이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이미 물 분쟁은 예고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인구는 계속 늘어나고, 산업화로 인해 물 수요는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환경오염에 따른 지구온난화, 기상이변 등으로 물 부족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물을 아껴 사용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대체재가 없다는 것이다. 쌀이 부족하면 밀이나 감자, 옥수수 등으로 우선 대체할 수 있지만 물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물 말고는 아무것도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소중한 생명자원인 물 부족문제를 해결하고 물을 깨끗하게 지키기 위해서는 물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높은 의식수준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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